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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누가 이길 것 같아요?

나운석이 떠난 후, 상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자신 뒤에 하연이 다가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연이 조용히 말했다.

“오빠가 나운석을 도왔다는 걸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상혁은 창문에 비친 다소 어색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별거 아니야. 네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상혁이 한서준과의 관계에서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운석은 한서준의 친구였다. 상혁이 나운석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예상 밖이었다.

“고마워요, 부상혁 씨.”

하연은 상혁이 자신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음을 깨달았다.

상혁의 입에서 가벼운 한숨이 나왔고, 하연을 살짝 안으며 말했다.

“너와 나 사이에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 우리의 인연은 그 이상이니까.”

하연은 그의 목에 팔을 걸며 웃음을 지었다.

“너무 좋아요. 그럼 부상혁 씨가 나한테 시집에 오는 게 어때요?”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건 최 사장님이 얼마나 능력이 있느냐에 달렸겠지.”

하연은 그의 품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온몸을 떨었다. 바로 그때, 문가에서 가벼운 기침 소리가 들렸고, 이 소리의 주인은 최하민이었다.

하연은 깜짝 놀라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약간 어색하게 뒤로 물러섰다.

“하민 오빠.”

하민은 별다른 반응 없이 미소를 띠며 문가에 기대섰다. 그는 상혁을 향해 말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B시의 100여 개 클럽이 기습 단속을 받았고, 그중 35개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됐대. 그중 가장 큰 클럽은 ‘NIGHT’이라고 하는데, 어제 그 남희 씨가 운영하는 곳이라더라.”

상혁은 양손을 뒤로 모으고 여유롭게 대답했다.

“형님의 소식은 참 빠르군요. 반나절도 안 됐는데 벌써 다 아셨네요.”

하민은 그 모든 것이 상혁의 계획임을 깨달았고,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았다. 대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나서면, 반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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