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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연인이 된 두 번째 해

하연은 상혁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토록 인내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하연의 목덜미를 스치며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그 이후로 난 평정과 인내를 배웠어. 어머니는 부남준의 존재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씀하셨어. 그래서 절대 DL그룹을 놓치면 안 된다고 하셨지.”

“어머니는 스스로 능력이 있었고, 내 능력도 믿으셨지만, 부남준에게 DL그룹을 넘겨줄 수 없다고 하셨어. 그래서 난 싸워야 했지.”

하연은 조진숙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존심 강한 여자가 어떻게 송혜선 같은 작은 사람에게 밀릴 수 있겠는가? 더구나 자신보다 우월해지는 걸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연은 마음이 조여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상혁을 더 꽉 안아주었다.

“그동안 오빠도 많이 참았군요.”

상혁은 살짝 고개를 들며, 붉게 물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떨구며 말했다.

“이제는 익숙해졌어.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게 내 일상이었으니까.”

하연은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상처받고, 무너진 모습은 매우 낯설었다.

하연은 손을 뻗어 그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한서준이랑 결혼할 때, 오빠가 달려와서 결혼식을 망치지 않은 거군요.”

상혁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약간 억울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행복하지 않을까 봐 그런 거야. 난 네가 행복하길 바랐어.”

“정말 대단하시네요, 부상혁 씨.”

하연은 상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

“그럼 오빠는 그 이후로 후회한 적 있어요?”

상혁은 그녀의 질문에 맑은 눈으로,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매번 꿈에서 깰 때마다 미친 듯이 후회했지.”

하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 꿈도 꿨어요? 무슨 꿈이었어요?”

상혁은 이미 마음이 조금 진정된 상태였고, 이제는 약간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는 말을 아끼며, 하연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었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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