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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부남준을 잘 아는구나

다음 날 아침, 하연은 온몸의 통증에 깨어났다.

그제야 그녀는 로맨스 소설에서 묘사된 남녀가 관계를 가진 후, 여주인공이 ‘차에 치인 것 같은 고통’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눈을 살짝 뜨니, 그녀는 상혁의 품에 안겨 있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상혁이 평온하게 자고 있었다. 그의 얼굴엔 평소의 차가운 표정이 사라지고, 온화함만이 남아 있었다.

하연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렇게 만족스럽고 안락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마치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것 같았다.

그녀는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상혁의 오뚝한 콧대를 톡톡 건드렸다.

그러나 그 순간, 상혁의 손이 빠르게 하연의 손을 잡아챘고, 눈을 뜨며 말했다.

“몰래 날 훔쳐보고 있었어?”

하연은 놀라며 물었다.

“오빠, 벌써 깨어 있었군요.”

상혁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으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조금만 움직여도 난 바로 깨어나.”

“설날인데, 우리 할아버지께 일찍 세배하러 가야죠.”

하연은 일깨워줬다.

상혁은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꼬집으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넌 일어날 수 있겠어?”

하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제의 상황은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상혁이 한없이 강렬했고, 그와의 밤은 새벽 네다섯 시까지 이어졌으며, 날이 밝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지금 하연은 몸이 쑤시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오빠 진짜 너무해요!”

상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두 시간 더 자고 나서 일어나.”

그는 하연의 볼에 입을 맞췄다.

“왜요?”

상혁은 대답 대신 행동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혁 씨! 지금 아침이라고요!”

이불 속에서 서로에게 푹 빠진 연인은 쉽게 헤어날 수 없었다.

...

한편, B시 시내의 100여 개의 클럽이 갑작스러운 단속을 맞이했다.

단속 대상은 주류, 위생, 보안, 그리고 불법 거래 여부였다.

하연과 상혁이 집으로 가는 길에 그들의 차가 ‘NIGHT’라는 B시 최대 클럽 앞을 지나쳤다. 그곳에는 네댓 대의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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