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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욕심쟁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상혁이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하연이 서 있었다.

오늘 하연은 평소처럼 가벼운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는 간단한 큐빅 머리 장식으로 틀어 올렸으며, 달빛 같은 연백색 슬림핏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슬림핏 원피스는 입는 사람의 분위기를 타는 옷인데, 하연의 모습은 딱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그녀의 우아한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그 모습은 부드럽고 온화해 보였으며, 전혀 날카로운 기운이 없었다.

상혁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하연이 자신의 팔짱을 끼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부상혁의 아내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가슴 속이 따뜻해졌고, 그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연은 맑고 생기 있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동건 삼촌, 진숙 이모.”

부동건은 고개를 끄덕였고, 조진숙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하연을 얼른 끌어안았다.

“내가 그랬잖니, 이 옷이 너에게 어울릴 거라고. 정말 그렇구나!”

“역시 이모는 눈썰미가 좋으세요. 오늘 오빠들도 저한테 다 예쁘다고 했어요.”

“상혁이는 어때? 상혁이는 예쁘다고 생각하니?”

상혁은 빛이 비치는 자리에서 하연을 감상하며 말했다.

“예뻐요.”

하연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상혁의 눈앞에서 눈을 깜빡였다.

부동건 일가는 개인 룸에 들어가 서로 인사를 나눴고, 모처럼의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 나갔다.

하연은 상혁의 옆자리에 앉았고,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진짜로 예뻐요? 아니면 그냥 하는 말이에요?”

상혁은 한 손으로 그녀의 의자 뒤에 얹고, 한쪽 손으로 하성과 건배하며 조용히 대답했다.

“나한테만 보여준다면 더 예쁠 것 같아.”

하연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테이블 아래에서 상혁의 팔을 슬쩍 꼬집었다.

이번 설은 가족 모두가 오랜만에 모인 특별한 해였다. 최동신이 먼저 건배사를 했고,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시작했다. 명목상으로는 모두 한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상혁도 모처럼 편안하게 느끼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하연은 약간의 술을 마셨고, 얼굴이 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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