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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빨리 아기도 낳으세요

상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연이가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최하연, 진짜 날 사랑한다고?”

“네, 사랑해요, 부상혁 씨, 날 믿을 수 있겠어요?”

하연은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상혁이 정말 언젠가 자신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상혁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고, 하연의 머리를 눌러 품에 꽉 껴안았다.

“믿어, 네가 한 말은 다 믿을 수 있어.”

지금, 상혁은 마음속으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던 수많은 말들을 끝내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대신 하연을 믿기로 했다.

하연은 상혁의 품에서 만족스러운 듯 잠시 안겨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 깜빡했어요! 진숙 이모의 비행이 당장 내일인데, 아직 아무것도 준비 안 했어요.”

상혁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뭘 준비해야 하는데?”

“모레가 설인데, 아무것도 안 샀잖아요.”

“가사도우미가 다 알아서 살 거야.”

“그건 달라요. 내가 직접 준비해야 분위기가 살죠.”

하연은 서둘러 상혁을 끌어당기며 마트에 가서 설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고급 마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설을 앞두고 직접 장을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특히 하연과 상혁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직접 장을 보러 나온 경우도 꽤 있었다.

하연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 카트에 앉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상혁이 카트를 밀고 가는 동안, 그녀는 카트 안에 과자들을 안고 다리를 흔들며 물었다.

“부상혁 씨, 우리 마지막으로 같이 설을 보낸 게 언제였죠?”

“네가 대학교 3학년 때.”

상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컬럼비아 대학은 방학이 늦었잖아. 원래 수업을 빼먹고 D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1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폭설을 만나서 C나라에 갇혀서 그곳에서 설날을 보냈었지.”

하연은 그때 일이 떠올라 깔깔 웃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거셔서 우리를 엄청나게 혼내셨죠.”

“C나라에서 머물던 집에서 너는 만두를 만들려고 했지만, 끓는 물에 넣자마자 다 터져버렸지.” 상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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