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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꼬리 자르기

“나운석 씨는 반쯤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본인과 친한 친구들은 비즈니스계에서 활동 중이잖아요. 안태현이든 한서준이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어요?”

상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HL산업은행의 위기만 해결하면, 하민철도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고, 하선유 씨의 상처도 자연스럽게 치유될 시간이 생길 거예요.”

운석은 상혁의 말을 듣고 두 손을 난간에 올린 채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 대표님, 자본시장에 대해 잘 알고 계세요?”

운석의 말투는 뭔가 묘했고, 상혁은 운석의 쪽을 바라보았다.

“안태현은 안씨 가문의 보호 아래 자라서 큰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 안태현이 도움을 줄 거란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아요.”

운석은 안태현과 같은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은,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HT그룹의 인맥도 적지 않지 않잖아요.”

상혁이 말을 던지자 운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사건이 발생한 후, 그 역시 한서준을 찾아갔지만, 구동후로부터 한서준 대표가 요즘 손님을 만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거절당했다.

운석은 분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차를 몰아 서준의 집으로 갔다.

그때 서준의 집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그는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서준, 넌 날 친형제로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그러나 서준이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한 것은 서준이 서영과 실랑이를 벌이는 화면이었다.

서준은 놀라며 말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운석은 서영을 보자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가 팔을 붙잡고 소리쳤다.

“이방규가 선유를 강간하려 했어. 너희 둘이 한패야, 그 나쁜 놈이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 넌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 사실을 말해!”

서영은 비명을 지르며 운석을 미친 듯이 때리며 외쳤다.

“뭐 하는 거야! 미쳤어? 이거 놔!”

운석은 그녀에게 이리저리 맞고 긁혔지만, 여전히 손을 놓지 않으며 큰소리로 물었다.

“너희는 대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야!”

“하선유가 이방규를 다치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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