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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고마워요

“그래. 어렵지 않지만, 리스크가 있어.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으론 작은 소란 하나도 견디지 못할 거야.”

서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수년간 알고 지내온 친한 친구를 마주한 채, 운석은 다시 한번 부탁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라면, 이번 한 번쯤은 도와주면 안 될까?”

“운석아, 네가 예전에 최하연을 쫓을 때, 아무리 미쳐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어.”

그 말은 운석의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조각 냈다.

회상에서 벗어난 운석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던지며 말했다.

“저는 상관없어요. 선유를 꼭 구할 거예요. 차라리 제가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돼요.”

말을 마치자마자, 운석은 곧바로 일어나 깔끔하게 병실로 걸어갔다.

“나운석 씨.”

상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운석을 불렀다.

“이방규는 이씨 가문의 둘째로, 지난 몇 년간 큰형과 가문 계승권을 놓고 경쟁해 왔어요. 이방규가 스스로 B시에 온 걸 보면, 아마 이씨 가문은 아직 모를 거예요.”

상혁은 말하며 운석의 앞에 다가섰다.

“이방규의 큰형과 저는 조금의 인연이 있어요. 나운석 씨가 불편하지 않다면, 제 이름을 대면 이방규의 큰형이 나운석 씨를 만나줄 거예요.”

이방규는 한때 이씨 가문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상혁이 주식시장에서 이방규를 공격한 후 추락했다. 그 일로 인해 이방규의 큰형은 겉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은밀히 상혁에게 예의를 다했다.

운석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상혁이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 대표님...”

“여자를 괴롭히는 건 군자의 행동이 아니죠. 저도 하연이를 위해 도와주는 거니까, 나운석 씨도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요.”

상혁은 하연 회사의 송년회에서 이방규와 만난 그 일까지, 이번에 같이 정리하겠다는 뜻이었다.

운석은 잠시 얼떨떨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고마워요.”

선유는 지쳐 병상에서 잠에 들었다.

하연은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오다가 상혁의 품에 부딪혔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오빠, 담배 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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