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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조진숙의 절친

설날 3일 전, 상혁은 소울 칵테일에 손님을 만나러 갔다. 이번에도 하연을 데려가지 않았다.

전에는 하연이 상혁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늘 곁에 붙어있었다. 그가 F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상혁이 며칠간 휴가를 냈고 설 연휴 이후까지 머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그렇게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하연이 늦게까지 일어나기 싫어하며 침대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강성훈이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부 대표님, 손님께서 이미 도착하셨습니다.”

상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프런트 데스크 근처에서 손이현과 스쳐 지나갔다.

이현의 코끝을 스치는 것은 은은한 목련 향기, 여성의 향기였다. 이 향기는 그가 예전에 하연의 곁에서도 맡았던 것이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이 향기는 상혁과 하연이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현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상혁이 예약한 룸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사생활이 철저히 보호되는 이곳에서 나이 든 한 노인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상혁을 보자마자 노인은 바로 일어서려고 했다.

“상혁아.”

상혁은 서둘러 노인의 움직임을 막으며 말했다.

“교수님, 앉으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나도 이제 막 왔네. 네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어!”

노인은 몹시 기뻐하며 환하게 웃었다.

“왜 바로 우리 집으로 오지 않고, 굳이 여기에서 보자고 했나?”

이 노인의 이름은 정태산, B시 지방검찰청의 검사장이자 조진숙의 절친이었다. 또한 상혁이 해외 유학 시절 대학에서 상혁을 가르쳤던 교수이기도 했다.

“지금 교수님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아서요. 저는 비즈니스에 종사하니, 사적으로 만나면 교수님께 누가 될까 염려스러워서요.”

정태산은 한숨을 내쉬며 상혁이 차를 따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5, 6년이 흘렀구나. 넌 이젠 이런 모습을 하고 있네. 그때는 한창 풋풋한 젊은이였는데.”

상혁은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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