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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선물은 단지 명분일 뿐

“현재 매출이 두 배로 늘었지만, 전자상거래의 사후 서비스 관련 문제는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당면과제입니다. 각 부서는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데에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침착하게 말을 마친 하연의 입이 바짝 말랐다. 곁에 있던 하민이 하연에게 물 한 잔을 건넸다.

하연은 입 모양으로 하민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정태훈은 업무보고를 마친 뒤 입을 열었다.

[연말이 다가와서, DS 그룹의 송년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사장님, 올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하연은 HT그룹에 있을 때도 적지 않은 송년회에 참석해 왔지만 대부분 아주 지루하고 따분한 행사였다. 형식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임원들에게 아부해야 하는 자리였다. 하연은 잠시 생각한 후 태훈의 질문에 대답했다.

“올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으니 파티를 열어 모두가 즐기는 게 어때요?”

화상회의 참석 중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컨셉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하연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공지해서 투표로 정합시다.”

회의를 마치고 하연이 고개를 들자 하민이 웃는 얼굴로 하연을 보고 있었다.

“꽤 민주적이네.”

하연이 웃었다.

이때 하민의 비서가 밖에서 들어왔다.

“골드 크라운은 오늘 밤 만석이라고 합니다.”

하민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상혁이가 선물을 보냈나 보군.”

하연도 하민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상혁이 골드 크라운에 선물을 보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도시 곳곳에 퍼졌고, 오늘 저녁 골드 크라운에 빈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상혁이 보낸 선물의 정체에 대해 하연이 물었지만, 하민은 곧바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비서는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골드 크라운이 곧이곧대로 실토하지는 않을 겁니다. 선물은 단지 명분일 뿐이고, 부 대표님이 큰 이슈를 만들어 고위 관료들이 그곳에 몰리도록 한 겁니다.”

하민의 비서는 문득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하지만 고위층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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