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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교통사고

조진숙과 식사를 마친 하연은 식사 한 끼를 따로 포장하여 DL그룹 빌딩으로 보내려 했다.

그녀는 상혁에게 배달원을 구했다고 했지만, 사실 이미 차에 타 있었다.

[백리향은 항상 예약도 필요하고, 셰프의 메뉴도 3일마다 바뀌어서 한 번 놓치면 먹기 어렵대요.]

상혁이 답장을 보내왔다.

[고마워요, 아가씨, 기대되네요.]

메시지를 확인한 하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지난번 일로 이미 하연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런 제지 없이 그녀를 전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해 주었다.

“따라오시죠.”

직원은 최상층의 카드를 스캔해 줬고,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이미 저녁 시간이 되었지만, DL 그룹 빌딩은 여전히 환한 불이 켜져 있었다. 특히 최상층은 더욱 그러했다. 하연은 이곳에 처음 온 것이 아니었기에, 부남준의 사무실이 있던 자리가 자료실로 바뀐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포장된 음식을 손에 든 채 긴 복도를 지나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회의실에서 상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제자리에 선 하연은 창문 틈으로 안을 바라보았다.

상석에 앉은 그는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결제가 필요하거나 이미 결제된 서류들이 있었으며, 주변에는 몇 명의 고위 간부들이 그에게 업무를 보고하고, 결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하연은 그 모습에 빠져드는 듯했다. 흔히 ‘자기 일을 하는 남자가 가장 매력적’이라고들 하지만, 상혁과 서준은 외적인 매력뿐만이 아니라, 아주 진지하고 정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배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었다.

상혁은 하연의 인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오히려 곁에 있던 비서 김지현이 알아차리고 문을 열었다.

“최 사장님, 오셨습니까?”

‘지난번에 봤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 하긴, 대표님의 곁에 있는 여자니까 평범하지는 않을 거야.’

하연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얼마나 걸릴까요?”

“아직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 뭐라고 전해드릴까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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