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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처분 철회

상혁은 직접 차를 몰고 하연을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조수석에 앉은 그녀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큰오빠가 이쪽 일만 잘 해결하면, B시에서 새해를 보낼 거라고 했어요. 물론 할아버지도 모시고 온다고 했고요. 그럼... 오빠는요? 오빠도 올 거예요?”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이것은 HX국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옆을 힐끗 바라본 상혁이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어디에 있든, 거기로 갈 생각이야.”

하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일찍 공항에 도착한 하경은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것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 그렇게 느끼하게 구는 거야?”

상혁이 그의 어깨를 한 대 때렸다.

“이번에는 기회가 없었지만, 다음에는 밥 한번 살게.”

“누가 밥 먹고 싶대? 밥은 학교 다닐 때 충분히 먹었잖아.”

상혁이 웃으며 말했다.

“하연이 좀 잘 부탁해.”

“하연이는 내 동생이야. 주제넘게 굴기는...”

“둘째 오빠...”

하연이 불만스러워했다.

“됐어, 차별하는 꼴을 좀 봐, 한심하긴.”

이 말은 하경의 시샘이 여실히 드러나는 말이었다.

이때, 연지가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최하연 씨, 짐은 이미 다 부쳤어요. 그리고 이건 탑승권이에요.”

그녀를 한 번 쳐다본 하연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연지가 다시 상혁의 곁에 나타난 걸 보면, DL 그룹이 그녀에 대한 처분을 철회했고, 더 이상 강등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탑승권을 받았다.

“오빠를 잘 부탁할게요.”

“너그럽게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게요.”

푸른 하늘을 가로지른 비행기는 이내 흔적도 없이 멀어져갔다.

상혁은 미소를 거둔 채 몸을 돌려 떠났고, 연지는 그의 뒤를 따랐다.

“부 대표님, 이전에 주시하라고 하셨던 HT그룹의 허점을 찾아냈습니다.”

“그건 아주 이전에 지시했던 일인데...”

상혁이 곧장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황 비서, 업무에 제법 충실하네.”

“제가 어떻게 대표님의 지시를 잊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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