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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발목

[출국하셨어요?]

잠시 후, 이현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

‘내 영상을 본 것 같지, 아마?’

“네, 가족을 만나러 왔어요.”

[부 대표님과의 사이가 아주 좋으신가 봐요.]

하연이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대로 안정적이에요. 하지만 손 선생님, 부러워하실 거 없어요. 선생님도 언젠가 저처럼 될 거예요.”

그녀는 이현이 부러워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의 이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전 괜찮아요.]

“괜찮기는요, 세상에 사랑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조급해할 거 없어요. 언젠가는 꼭 그런 사람이 나타날 거예요.”

그녀의 자기 만족적인 위로는 이현의 기분을 가라앉게 했다. 그가 커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요?]

“음... 그럼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저한테 다른 건 몰라도 여자인 지인들은 많잖아요?”

이현이 싱긋 웃으며 막 말하려던 찰나, 고통스러운 하연의 비명이 들려왔다.

긴장한 그가 물었다.

[왜 그래요?]

“위층으로 올라가려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어요.”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숙여 보니, 발목이 빠르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집에 누구 있어요? 괜찮아요?]

하연은 집에 고용인이 너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보통 그들은 낮에 청소와 밥을 하러 오지만, 밤에는 오지 않았다.

그녀가 침묵하자, 수화기 너머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주소 좀 알려주세요. 제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그럴 필요는 전혀 없어요. 그냥 저 혼자 약을 좀 바르면 돼요.”

하연은 급히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는데, 발목에서 퍼지는 살을 에는 듯한 통증으로 보아, 접지른 것이 분명했다.

[지금 혼자 움직일 수 있어요?]

하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때, 이현은 이미 차량의 시동을 걸었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을 삔 거라면, 부기가 더 심해질 거예요. 병원에 가는 게 싫다면, 약을 좀 가져다드릴게요. 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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