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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마스크

하연이 귀엽다고 생각한 상혁이 가볍게 웃으며 위로했다.

[참느라 고생했겠네, 다음부터는 부남준을 만나지 않을 수 있으면,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하연의 화가 가라앉은 찰나, 상혁이 말했다.

[영상통화로 전환해 봐. 얼굴 좀 보자.]

그 순간, 천진난만하던 하연의 말투가 굳어졌다. 그녀가 이현을 힐끗 바라보았다.

‘바람피우는 것만 같은 느낌이야...’

“곧 자려던 참이라... 예쁘지 않을 거예요.”

상혁은 그녀가 단순히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래. 좀 보여줘.]

“정말 안 예쁠 거예요. 그리고 지금 너무 졸려요.”

하연이 고집을 피웠다.

‘손 선생님이 아직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건 두 사람 모두에게 실례되는 일이야.’

상혁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일찍 쉬라고 당부한 뒤, 내일 영상 통화를 하자고 말했다.

“네, 약속할게요.”

통화가 끝났을 때는 이미 10분가량이 흐른 후였다.

안으로 들어온 이현이 말했다.

“그분이 정말 잘해주시나 봐요.”

하연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난감하게 해서 죄송해요. 사과는 다음번에 제대로 할게요. 오늘은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손 선생님... 오늘 있었던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럼요.”

물건을 챙긴 이현이 일어나서 떠나려 하자, 하연이 불쑥 말했다.

“잠시만요.”

발걸음을 멈춘 그가 난감한 표정의 하연을 바라보았다.

“저기... 방까지 좀 데려다주시겠어요? 아직 걸을 수가 없어서요...”

그녀의 귀밑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본 이현도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는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준비된 스킨십이니까 걷는 동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이현의 목덜미에 핏줄이 불거졌다.

하연의 방은 아주 크고 간결했으며, 소녀 감성이 가득하고 은은한 향기까지 났다.

그녀를 침대에 눕힌 이현은 손바닥과 아래쪽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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