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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갈등

이튿날, DS그룹으로 달려온 선유는 어젯밤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이방규의 옆에 있던 사람이요... 공개적으로 사귄 지 3,4개월이나 된 여자 친구래요. 그런데 신분이 불분명해서 이씨 가문에서는 인정하지 않나 봐요. 아무래도 진지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하연은 한창 서류를 뒤져보고 있었다.

“한씨 가문에 HT그룹까지 합쳐도 이씨 가문의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할 거야. 그리고 한서준이 아프리카로 보냈다던 한서영은 어떻게 돌아온 걸까?”

“아무도 몰라요.”

선유가 고개를 저었다.

“이방규가 한서영의 과거를 모두 지웠다고 하더라고요.”

“재밌네, 한서영한테 이런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거든.”

하연이 손에 든 펜을 돌리기 시작했다.

“어젯밤은 어땠어?”

“운석 오빠가 몇 번이나 이방규한테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절대 대답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운석 오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

‘나운석이 그런 일을 당하는 날이 오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하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한서영은 카드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한서영의 배경에 두려움을 느낀 재벌가 아가씨들이 카드를 내밀기도 했어요. 아마 꽤 많은 돈을 벌었을 텐데도 건방진 태도를 유지하면서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서영의 얼굴을 떠올린 선유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예전에는 그 여자가 눈앞에 서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몰라보게 달라져서 돌아왔다고요!”

하연이 못 말린다는 듯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한서영은 이방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HL산업은행의 큰 아가씨인 네가 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선유는 단번에 맥이 풀렸다.

“하지만 저도 HL산업은행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사실 그 여자랑 별로 다를 것도 없어요.”

하연은 어리둥절했다.

“언니, 우리 아빠는 아직도 제가 아빠의 곁에 있길 바라세요.”

“왜? 나씨 가문은 세계적으로도 부족함이 없고, HL 산업은행에 딱 어울리는 상대잖아.”

하연은 선유와 운석이 이미 서로에게 감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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