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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이복동생

하연의 목소리엔 약간의 곤란함이 배어 있었다.

마침 그때, 강성훈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자료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이현이 통화를 끝내길 기다렸다.

이현은 손을 들어 성훈에게 먼저 앉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신은 창가로 걸어갔다.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하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매우 중요해요.”

[협박은 얼마나 심각해요?]

하연은 이 문제가 이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감히 말하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

“목숨이 걸린 건 아니지만, 그냥... 사업 경쟁 정도?”

이현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듯했다.

[제가 하연 씨라면, 잠시 참을 거예요. 시간을 두고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정말 중요한 관계라면, 한 번 깨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거든요.]

이상하게도, 이현이 이 말을 할 때 하연은 그의 말 속에서 묘한 쓸쓸함을 느꼈다.

“손 선생님, 혹시 제가 선생님의 마음속에 아픈 곳을 건드린 거예요?”

[아니에요, 다 지나간 일이에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현이 물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해요?]

하연은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정한 듯, 급히 감사를 표했다.

“제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성훈은 시계를 한 번 보고, 통화가 5분 동안 계속된 것을 확인했다. 이현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5분 동안 창가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성훈은 보고할 일이 좀 급했지만, 이현을 방해할 수 없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사장님, 찾으라고 하신 자료 가져왔습니다.”

이현은 그제야 돌아서서 자료를 받았다.

“순조로웠어? 그쪽에서 널 괴롭히진 않았고?”

“아니요, 손이현 사장님의 일이라고 하니 아주 협조적이었습니다. 예전의 ‘한 팀장님’ 덕분에 저쪽 사람들이 아직도 사장님을 존경하고 있더라고요.”

성훈은 웃으며 말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근데 오늘은 왜 마스크를 안 쓰셨어요...”

성훈은 이현이 얼굴을 다친 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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