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0화 키스해 줄까요?

이 춤이 끝나자, 사람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연은 부남준의 옷깃을 꽉 잡으며 한 마디씩 뱉었다.

“안타깝게도 난 부사장한테 전혀 관심 없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남준을 밀어내며 몸을 돌리려 했지만, 남준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너...”

남준은 한쪽을 바라보며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우리 둘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있잖아.”

하연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손을 뿌리치려 했다.

그러나 순간, 하연의 시야 한구석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몸은 굳어졌고, 혈액이 역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혁이 행사장 입구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모든 온화함이 사라졌고, 마지막 남은 따뜻함조차 싸늘하게 식어버렸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차가움은 서늘했다.

남준은 천천히 가면을 벗으며 하연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우리 형이 왔네. 가서 인사드릴까?”

하연은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남준을 세게 밀치고, 빠르게 사람들 사이를 뚫고 나가 상혁에게 다가갔고, 숨을 헐떡이며 상혁의 앞에 서서 말했다.

“오빠, 내 말 좀 들어줘요.”

상혁은 하연을 보지 않고, 대신 사람들 사이에 있는 남준을 응시했다.

이때, 상혁의 눈에는 혐오, 증오, 그리고 불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잠시 후, 상혁의 시선이 하연에게로 돌아왔다.

하연의 얼굴은 창백했고, 불안감과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상혁의 옷깃을 꽉 붙잡고 간절하게 말했다.

“오빠, 제발, 나한테 말할 기회를 줘요.”

하지만 상혁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그에게서는 전혀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연은 차라리 그가 화를 내거나 미쳐버리기를 바랐다. 지금처럼 무관심한 태도는 너무나 잔인했다.

상혁은 무표정으로 하연의 손을 떼어내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하연은 그의 뒤를 빠르게 따라갔다.

“오빠, 나는 정말 춤추고 싶지 않았어요. 부남준이 저를 계획적으로 무대 위에 올린 거예요.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미안해요, 상혁 오빠.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내가 부남준과 오빠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음... 상혁이.어째. 넘어가는거아냐? ...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