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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남자친구

“혹시 누가 너한테 말해준 적이 있어? 네가 키스를 전혀 못 한다는 거.”

하연은 금세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말고 다른 사람과는 키스해 본 적 없잖아요.”

이 말이 상혁을 상당히 만족시켰는지, 그의 마지막 한 조각의 분노도 사라졌고, 그는 다시 최상층의 버튼을 눌렀다,

“부남준과는 멀리 떨어져.”

하연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고, 내면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상혁의 품에 기대며 눈길을 그가 건넨 도시락 통에 두었다,

“내 거예요?”

“개 주려고 가져온 거야.”

하연은 활짝 웃으며 그를 한 번 더 껴안았다.

“오빠도 말과 속이 다르네요.”

그녀가 어지럽게 움직이다 무언가를 건드리자, 상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로 세웠다,

“너 처음이잖아. 엘리베이터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야.”

하연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한참 후에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고, 자신이 무엇을 건드렸는지 알아차리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도저히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행사장에 돌아왔을 때까지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다.

행사장은 여전히 시끌벅적했고, 부남준은 보이지 않았다. 하연은 구석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 통을 열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상혁은 하연의 옆에 앉아 그녀가 만족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화려한 불빛과 와인 속에서 상혁은 유독 눈에 띄는 기품을 자랑했다. 그저 앉아있을 뿐인데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현빈이 와서 인사를 나눴고, 이어 서태진이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제가 말했잖아요. 최 사장님의 연회에는 부 대표님이 꼭 시간을 내서 오실 거라고요. 봐요, 제가 맞췄잖아요.”

상혁은 담담하게 그와 잔을 부딪쳤다,

“공사는 잘 되고 있어요?”

서태진은 그대로 자리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공사는 원래 부 대표님께서 맡으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 부남준 사장에게 넘어가더군요. 두 분 사이에서 엄청 애를 먹었어요. 부남준 사장은 진짜 까다롭네요. 저도 매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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