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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나한테 어떻게 보상할 건데?

하연은 부상혁의 품에 안긴 채, 그의 강렬한 키스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문득 물었다.

“만약 어느 날, 내가 다른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걸 알게 되면 오빠는 어떻게 할 거예요?”

상혁은 그녀의 입술에 맺힌 물기를 닦아내며, 반쯤 농담하듯 말했다.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하지.”

하연은 살짝 눈을 떴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할 거예요? 그럼 나는요?”

“말을 안 듣는 아가씨는 벌을 받아야지.”

상혁은 그녀의 허리를 살짝 꼬집으며 경고의 의미를 담은 듯 말했다.

그의 눈에는 미소가 담겨 있었고, 농담처럼 들렸지만, 하연은 잠깐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이전에 느꼈던 작은 단서들로 상혁이 겉으로는 온화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마른 장작더미처럼 언제든 불이 붙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상혁은, 아주 위험한 남자였다.

상혁은 자세를 조정하여 하연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그 순간, 하연은 갑자기 아프다는 듯이 신음을 냈다.

“왜 그래?”

상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의 표정에서 조금 전의 감정은 사라지고 있었다.

“발목이 아파요.”

하연의 왼쪽 발목이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상혁은 몸을 앞으로 숙여 그녀의 발목을 살피며 말했다.

“발목이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하이힐을 신다니.”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경솔하군.”

하연은 상혁이 엄하게 말하자 약간 움츠러들었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손 선생님의 방법이 효과가 있어서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하연이 갑자기 손이현을 언급하자, 상혁의 눈에 경계심이 스쳤다.

“뭐라고?”

“그날 발목을 삐었을 때, 오빠랑 전화하고 나서 손 선생님께서 오빠가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손 선생님은 내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근처에 있다며 발목을 좀 처치해 줬어요.”

하연은 평온한 얼굴로 시간 순서를 교묘히 맞춰 말하며 상혁이 의심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상혁의 표정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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