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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경찰서

마치 이방규와 한서영의 등장이 단순한 우연, 그저 운 좋게 상황에 끼어든 것처럼 보였다.

하연은 감사 인사를 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본 양한빈은 그녀를 위로했다.

“최 사장님, 다행히도 걸그룹의 멤버들은 생명에 위협이 없고, 약을 뿌린 사람도 이미 잡혔습니다. 증거가 부족해 더 이상의 조사는 어렵습니다.”

하연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용의자를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양한빈이 앞장서서 안내하던 중, 갑자기 한 인물이 모퉁이에서 걸어왔다. 그가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하연은 그를 알아챘다.

“손 선생님, 여기 계셨군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로 똑바로 서 있는 그 모습은 바로 손이현이었다.

이현은 고개를 들어 세 사람과 눈을 마주치더니, 무심코 손에 든 서류를 뒤로 숨겼다.

“최 사장님, 부 대표님.”

상혁은 침착하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손 사장님, 여기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이현은 양한빈을 한 번 흘깃 본 후 대답했다.

“소울 칵테일에 도둑이 들어서 신고하러 왔습니다.”

“도둑이요?”

하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뭘 도둑맞았어요? 대체 무슨 도둑이 소울 칵테일에서 물건을 훔쳐요?”

“귀한 차 몇 종류요. 다행히 범인은 이미 잡혔습니다.”

이현은 다시 한번 양한빈을 쳐다보았다.

양한빈은 뒤늦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미 해결된 작은 문제입니다.”

상혁은 담담하게 공감하며 말했다.

“손 사장님, 소울 칵테일 사장을 하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화재에 이어 도둑까지, 참 힘들겠어요.”

“부 대표님과 최 사장님께서 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전부 사소한 일입니다.”

이현은 하연을 슬쩍 쳐다보았다. 며칠 못 본 사이 그녀는 살이 조금 빠졌고, 얼굴에는 여전히 분노의 기운이 남아 있었다. 그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짧게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하연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용의자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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