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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다음번에는 봐주지 않을 거야

하연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완전히 빨개졌다. 전에는 그녀가 먼저 유혹한 것이었고, 말로만 한 장난이었지만, 이제는 상혁이 먼저 나섰고, 남자의 강한 소유욕과 침략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가 내뿜는 숨결마저도 은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번개가 치는 듯한 전율이 느껴졌다.

하연은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렇게 빨리요?”

상혁은 한 손으로 그녀의 베개 옆을 짚고 서 있었다. 넓고 위풍당당한 그의 모습은 하연을 웃음 짓게 했다.

“왜, 긴장했어? 아까는 그렇게 기대하는 것 같더니. 안 해주면 실망했잖아.”

하연은 재빨리 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그건 다르죠! 그건...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였어요!”

상혁의 큰 손이 하연의 가늘고 하얀 다리 위에 머물렀고, 그 손길은 불을 지피듯 그녀의 몸을 달구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궁금하지 않아?”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그게 뭘까...”

상혁이 먼저 다가오자, 하연은 진짜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까, 몸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돼서...”

말이 끝나자마자 하연은 후회했다.

상혁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상혁도 역시 그녀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듯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못 할 것 같다고?”

“그런 뜻이 아니에요!!”

하연은 황급히 변명했다.

상혁이 하연의 피부를 살짝 꼬집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하연은 그 강렬한 페로몬에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상혁은 갑자기 힘을 주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으며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왜 도망가? 너한테 뭘 하려고 한 건 아닌데...”

하연은 그의 품에서 가볍게 떨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로 겁을 먹은 것이다.

상혁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하연은 이미 온몸이 힘이 풀려버렸다. 만약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그녀가 어떻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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