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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나도 선을 지켰어요

상혁의 눈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건 머지않은 일이지. 그때는 네가 우리 집에 와서 술 한잔해야 할 거야.”

남준의 표정은 단숨에 굳어졌다.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부씨 가문의 본가에 돌아간 적이 없었다. 정식으로 인정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씨 가문의 고집스러운 어른들이 부남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혁의 말은 분명 도발이었다.

황연지가 경매 낙찰 절차를 처리하러 가자, 남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또 다른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이 오늘처럼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요.”

그 말을 남기고 그는 곧장 홀을 나가더니 금세 사라졌다.

꼿꼿하게 선 상혁은 한 그루의 늘 푸른 나무처럼 당당하고 자연스러웠다.

...

한편, 하연은 매우 바쁘게 일을 마무리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일을 모두 처리한 후, 그녀가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경찰은 이미 증거 수집을 마친 상태였다.

“CCTV가 인위적으로 손상된 흔적이 있습니다. 현장의 증거는 충분하지 않아서,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말을 건 사람은 이전에 마주쳤던 경찰, 양한빈이었다.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고생 많으십니다. 이 일은 우리 직원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려주세요. 필요하다면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물론이죠.”

양한빈은 사건 당사자의 자료를 한 번 더 확인하고는 말했다.

“최 사장님께서는 직원들을 참 잘 챙기시네요. 최 사장님 같은 사장이 있어서 직원들은 참 행운입니다.”

그저 속이 안 좋은 몇몇 직원일 뿐인데도 이렇게 진지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사업가로서 드문 경우였다.

“서로가 서로를 이루는 관계니까요. 어떤 문제든 제가 책임져야죠.”

양한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사를 마치고 떠났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상혁은 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지친 그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났다.

연지는 차 옆에서 시간마다 시계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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