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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입찰 경쟁

마지막 경매 물품은 옛날에 아주 유명한 시인의 원본 시집인데, 경매 시작 가격은 4억이었다.

하연은 상혁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 시집은 아주 연구 가치가 커서 사실 내놓기 아까운 물건이에요. 부 대표님, 관심 없으세요?]

상혁은 손가락을 길게 뻗어 핸드폰을 스르륵 넘기며 답장을 보냈다.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해야지.]

하연이 그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뒤에서 황연지가 입찰을 시작했다.

“6억.”

상혁이 여자 친구를 위해 경매에 나서자, 다른 사람들은 가격을 약간 올리는 정도였고, 크게 경쟁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주현빈 역시 12억까지 가격을 올리다가 그만두었다.

경매사는 우아하게 말했다.

“부 대표님께서 13억을 부르셨습니다. 13억, 하나, 둘, 13억...”

“15억.”

낯선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홀에서 울렸다. 그동안 전혀 들리지 않던 목소리였기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남자는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앉아 있었고, 빛과 그림자 사이로 살짝 그늘진 얼굴이 보였지만, 그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자유롭고 당당했다.

연지는 낮게 외쳤다.

“부남준 사장입니다.”

상혁도 당연히 그를 알아봤다. 남준은 무대 위의 물건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첫 번째 줄에 앉은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하연은 순간 혼란스러웠고, 남준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바로 상혁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상혁은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연지는 지시에 따라 다시 입찰했다.

“16억.”

“17억.”

“18억.”

“19억.”

남준은 1억씩 가격을 올리며 끝까지 경쟁했다. 경매장에는 경매사와 두 사람의 입찰 소리만이 울려 퍼지며 긴장이 감돌았다.

하연은 점점 이상함을 느끼고 상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그만해요. 부남준이 스스로 덤터기를 쓰게 놔두자고요.]

상혁은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

연지는 26억까지 가격을 올렸다.

경매사도 점점 흥분했다.

“부 대표님께서 26억을 부르셨습니다. 뒤쪽에 앉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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