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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경매회

한서영은 단순히 기회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연을 창피하게 만들고 그녀의 얼굴에 먹칠을 하려는 것이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방규 역시 나를 겨냥한 거고, 결국 내가 너에게 피해를 준 셈이네.”

상혁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하연은 즉시 반박했다.

“이건 오빠와 상관없어요.”

상혁은 담담하게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경찰은 이미 증거를 수집하고 조사를 시작했어. 하지만 내가 아는 이방규라면, 아주 깔끔하게 처리했을 거야. 아마 유효한 증거를 찾기는 어려울 거야.”

“그건 범죄잖아요! 저 사람들을 그냥 두고 봐야 해요?”

“당연히 그렇지 않아. 저 사람들을 무너뜨릴 방법은 많아. 네 지혜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다만, 지금은 네가 너무 혼란스럽고 화가 난 상태야. 조금만 진정하고 생각해 봐. 냉정함을 되찾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상혁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따뜻했으며, 마치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하연은 왜인지 모르게 불안했던 감정이 차분해지며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마음의 중심을 잡았다.

하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상혁 오빠, 오빠는 정말 선생님의 자질이 있어요. 만약 사업을 안 했다면, 아마 많은 제자를 가르쳤을 거예요.”

상혁은 하연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그녀가 농담처럼 상혁에게 선생님이 어울린다고 하자,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하연을 데리고 병원을 나서며 말했다.

“난 원래 이렇게 참을성 많은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난 원래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럼 원래는 뭐가 되고 싶었어요?”

하연은 상혁의 과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지금 하는 일이 그가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상혁은 잠시 생각한 후, 최대한 간단한 단어로 설명하려고 했다.

“프로그래머?”

하연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믿기 힘들다는 듯 말했다.

“오빠의 꿈이 프로그래머였다고요? 미쳤어요? 그럼 대머리가 될 텐데요!”

그녀의 고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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