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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저와 형님과의 대결이 기대되네요

눈앞의 남자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아하고 온화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많은 것을 감추고 있었다.

그는 잔을 들고 상혁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상혁은 잠시 멈추었다가, 곁눈질로 하연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최하성에게 고개를 끄덕여 그녀를 따라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대답했다.

“오랜만이네요, 방규 형님.”

이방규는 잔을 들며 크게 웃었다.

“내 여자가 너희 여자의 무대에서 춤을 췄는데, 문제없지 않겠어?”

이방규가 말하는 동안, 서영은 이미 무대에서 내려와 이방규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부 대표님, 또 뵙네요.”

그녀는 방금 하연에게 큰 불쾌감을 주었다는 승리감에 젖어 있었다. 지금은 마치 승리자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상혁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춤 한 번쯤은 괜찮죠. 저와 하연이한테 그 정도의 도량은 있어요.”

이방규는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군. 다만 네 여자는 조금 화가 난 것 같던데, 내가 가서 사과라도 해야 할까? 사실, 나도 고의는 아니었어. 그저 DS그룹이 위기에 처한 것 같길래, 형으로서 조금 도와준 것뿐이지, 그렇지 않나?”

그는 말은 그럴싸하게 하지만, 본질은 구실이었다.

상혁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차가우면서도 깊은 아우라를 풍겼다.

“하연은 제 여자 친구이지, 제 여자가 아니에요. 이건 외부에도 숨긴 적 없는 사실이에요. 형님과...”

상혁은 서영을 슬쩍 보며 말했다.

“형님과 이 여자분과는 다르죠. 방규 형님께서는 그걸 알아두셔야 해요.”

이방규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서영도 얼굴이 굳어졌다. 상혁의 그 말 한마디에 그녀와 하연은 단번에 차별되었다.

“그리고 형님은 말하는 이른바 위기라니,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죠.”

상혁은 말을 마치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형님, 골드 크라운 사건 이후로 저와 형님과의 대결이 기대되네요.”

상혁은 이방규를 지나치며 그들에게 곰곰이 생각해 볼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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