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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오늘 밤엔 누구랑 춤출 거야?

하연은 속이 답답해졌다. 이방규가 이런 직접적인 요청을 할 줄은 몰랐고, 그는 하연이 마지못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하연은 정말 거절할 수 없었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같은 분이야 뭐든 다 봤을 텐데, 우리 같은 작은 행사에도 흥미가 있으세요?”

“최 사장님이 계시니까 흥미가 있죠.”

이방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하선유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절 초대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물론 아니에요.”

하연은 어쩔 수 없이 승낙하며 말했다.

“나중에 제가 비서를 시켜 이 대표님께 초대장을 보내드릴게요.”

이방규는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의 뒷모습은 여유롭고 멋있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선유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방규의 웃음이 좀 무섭지 않아요?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 분명히 꿍꿍이가 있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방규가 한서영을 받아들이고 B시로 돌아올 리가 없었다.

하연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마음속에는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한 감정이 있었다. 아무리 풀어보려 해도 풀리지 않았다.

...

송년회 당일, DS그룹은 B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 통째로 빌렸다. 1층부터 꼭대기까지 모든 층은 DS그룹의 직원들로 가득 찼고, 층이 올라갈수록 연예인과 고위층 임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하연은 꼭대기 층의 개인 룸에 있었다.

오늘 하연은 화려한 롱드레스를 입고, 금실로 수놓은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통유리창 앞에 서서 아래에 끝없이 늘어선 고급 차들을 내려다보았다.

“며칠 후에 돌아올 거예요?”

하연이 가볍게 물었다.

상혁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연말 되기 이틀 전에는 꼭 갈 거야. 어머니도 나랑 함께 가셔.]

하연은 상혁이 이렇게 말하면 날짜가 확정된 것임을 알았다.

손이현이 말한 대로 상혁은 연말 전에 소울 칵테일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손이현의 말은 정확했다.

“좋아요, 오늘 행사가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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