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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재회

이방규의 곁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명품으로 치장하여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를 원하는 여자가 있었다. 방규의 팔짱을 낀 그녀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선유 씨, 상상했던 것만큼 아름다우시네요.”

선유는 방규에게 물었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가로챈 셈이었다. 순간,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하게 변하자, 방규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팔을 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 여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선유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쩐지... 제가 못 뵈는 동안 안목이 나빠지신 줄 알았어요.”

젊고 아름다운 선유는 조명 아래에서 더욱이 빛나고 있었다. 방규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벌써 이렇게 자란 데다가 말도 조리 있게 잘하다니... 남자친구는 있어요?”

선유가 막 입을 열려던 찰나, 하민철에게 저지당했다.

“선유는 아직 어려서 그런 일은 전혀 급하지 않아요.”

“결혼할 나이는 된 것 같은데요, 뭘.”

선유는 소위 ‘이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사람을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다시 만나자마자 이토록 무례하게 말하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연은 곧장 나아가는 운석을 붙잡지 못했다.

“이 대표님도 마흔을 넘겼는데, 아직 미혼이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20대 초반의 아가씨에게 결혼을 재촉하다니... 조금 무례하시네요.”

술잔을 든 운석은 다소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갔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방규와 건배했다.

운석을 그윽이 바라보던 방규가 하민철을 바라보았다.

“이분은...”

운석이 잔을 꽉 쥐었다. 그는 투자은행 업계의 고수일 뿐만 아니라, B시는 물론이며 M국의 투자 분야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런 나를 모르는 척하면서 창피를 주려 해?’

그가 하민철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투자은행의 부사장이자, 나씨 가문의 장남인 나운석입니다. 편한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방규의 눈동자에 흥미가 스쳤다. 그가 선유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아, 나씨 가문의 장남이 벌써 이렇게 자랐군요. 기억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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