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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혐의

깊은숨을 들이마신 서준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에 대한 하연의 거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임모연은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최하연은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자기가 첫눈에 반한 사람이 우리 형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하민철의 연설이 끝나자, 직원들의 행동이 빨라졌고, 손님들에게 음식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선유는 HL산업은행 은행장의 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와 술을 권했다.

이 테이블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운석이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다.

“여신님, F국의 4대 가문 중 하나인 이씨 가문을 아시나요?”

하연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네, 몇 번 왕래가 있었거든요.”

“이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B시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골드 크라운 때문에 우리 상혁 오빠랑 대치했다던 이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하연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름이... 이방규였나?’

“그분이 여긴 왜 오신 거죠?”

운석이 요리를 집어 선유의 그릇에 담아주었다.

“영화회사를 하나 인수했대요. 어쩐지 며칠 동안 그 회사의 주가가 미친 듯이 치솟더라고요. 아무래도 그 사람의 조작이 있었나 봐요.”

강렬하지만 목적이 불분명한 접근은 자본 시장의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전문 조작가인 운석은 가장 먼저 정보를 받은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서준이 말했다.

“나도 들었어. 이씨 가문이 그 사람 때문에 큰 손해를 봤었다며? 그래서 이씨 가문의 어르신들도 그 사람을 탐탁지 않아 하신다던데... 물론 고위층 가문들도 그 사람한테 딸을 시집보내는 걸 꺼리겠지.”

“소문은 그렇지만, 그 사람은 확실히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비록 그 오만한 자신감으로 자기 구덩이를 파고 말았지만 말이야. 너, 이씨 가문 재산의 절반이 누구의 손에 들어갔는지 알아?”

곰곰이 생각하던 서준이 입을 열었다.

“신비한 사람이던데?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더라고.”

“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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