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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연회

이현이 말한 대로 하연의 발 부상은 이틀 만에 다 나았다.

그녀는 귀국하자마자 대기업들의 연회 초청장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HT그룹의 초청장도 있었다. 그 초청장은 구동후가 직접 전한 것이었는데, 정기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것을 가로막을 뿐이었다.

“초청장은 필요 없습니다. 최 사장님은 참석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동후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HT 그룹은 최 사장님께서 처음으로 근무하신 회사였지 않습니까.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는 최 사장님께서 HT 그룹의 발전을 보러 오시기를 간곡히 청하는 바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정기태는 고개를 저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입니다. 뒤돌아보는 건 아무 의미가 없죠.”

동후는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을 들은 하연은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아주 잘하셨어요.”

하연은 나머지 초청장들도 모두 거절했지만, 단 하나만 받아들였다. 그것은 HL산업은행의 초청장이었는데, 하선유가 직접 작성한 것이었으며, 마지막에는 특별히 귀여운 이모지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꼭 와 주세요!]

웃음을 머금은 하연은 정기태에게 후한 선물을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회의장에 들어서자, 하연을 한눈에 알아본 선유가 깡충깡충 뛰어나왔다.

“언니!”

하연이 웃으며 말했다.

“와, HL산업은행의 행사는 규모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데?”

하민철이 선유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DS그룹의 연회도 아주 훌륭할 텐데, 너무 겸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고개를 끄덕인 하연은 인사를 하기 위하여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다. 바로 이때, 차에서 내린 한서준과 나운석을 본 그녀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하마터면 HL산업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한 나운석이 이 연회에 참석할 거라는 사실을 잊을 뻔했어. 나운석과 사이가 좋은 한서준도 이유를 불문하고 이 연회에 참석하려 했겠지.’

그 동영상을 본 후부터 하연은 눈앞의 남자가 더욱 낯설다고 느꼈다.

그녀가 시선을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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