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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약

이현의 손길은 아주 능숙했다. 먼저 하연의 상처를 소독한 뒤, 약을 발라준 그는 두 손으로 약간의 열을 가해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하연은 통증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 능숙하시네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있으신 거예요?”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두 발목은 접질린 탓에 붉게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이현은 손만 움직일 뿐, 그곳을 오래 쳐다보지는 않았다.

“네, 일 때문에 자주 다치고, 혼자 처치하다 보니까 거의 의사 수준이 된 거죠.”

이현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와 야구모자를 쓴 채 따뜻한 눈빛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연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예전에 무슨 일을 하셨길래 자주 다친 거예요?”

이현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을 문지르고 있었다.

“배운 게 없어서 막노동했었어요.”

정신이 멍해진 하연은 자신이 몹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일이 있는 줄은 몰라서...”

당황한 그녀의 모습을 본 이현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말하지 못할 비밀은 아니니까요.”

굳은살이 잔뜩 베인 그의 손은 부드럽고 깨끗한 상혁의 손과 확실히 달랐는데, 예전에 고된 막노동을 했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했다.

“너무 늦었는데, 소울 칵테일은 아직도 영업 중이에요?”

그녀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화제를 돌리려 했다.

“네, 강성훈까지 총 여덟 명의 직원이 허리도 못 펴고 일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손님들은 끊임없이 하연 씨가 왔던 소울 칵테일을 방문하고 싶어 하고요.”

그의 말에는 약간의 농담이 담겨 있었다.

하연이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도 상혁 오빠랑 내기했는데, 저는 손 선생님의 소울 칵테일에 손님이 많아질 거라고 했거든요! 손 선생님, 이렇게 되면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에요. 선생님은 돈을 벌고, 저는 내기에서 이기는 거니까요!”

이 말을 들은 이현의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느려졌다.

“그분은 어떤 거에 내기를 걸었죠?”

“음... 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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