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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귀국 결정

다급해진 하연이 상혁의 손을 잡았다.

“왜 안된다는 거에요? 전 오빠의 과거를 알고 싶어요. 하지만 오빠는 단 한번도 알려준 적이 없잖아요.”

“알아도 되는 게 있고, 알아서는 안 되는 게 있어. 난 그 구분을 명확히 짓고 있는데, 일부는 너무 지저분한 일이라 네 귀에 들어가서는 안 돼.”

상혁이 차창을 조금 내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연인 사이에도 숨길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하연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그게 무슨 일이든, 오빠와 관련이 있다면 지저분하다고 느끼지 않을 거예요.”

뒤에서부터 들려온 하연의 목소리는 상혁의 마음을 관통했다.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저는 황 비서님의 이런 점이 좋아요. 제가 오빠의 진짜 모습을 알게 해줬으니까요. 오빠는 저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은데, 저는 세상사를 모르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에요.”

한숨을 내쉰 하연이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

“상혁 오빠, 앞으로는 오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가정에 관한 일이든, 친구에 관한 일이든 상관없이요.”

고개를 돌린 상혁의 눈에는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서려 있었다.

‘하연이는 포용력이 아주 넓은 사람이구나.’

상혁은 줄곧 하연을 손에 닿지 않는 사람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이해해 주려 하다니... 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바보야.”

상혁이 하연의 귓가에 흐트러진 잔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많은 걸 걱정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아졌어. 나랑 함께 있으면... 아주 힘들 수밖에 없을 거야.”

이것은 애초가 그가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기분이 좋아진 하연이 상혁의 어깨에 기대었다.

“벌써 잊은 거예요? 내가 오빠랑 함께하는 건 희로애락을 함께하기 위한 거예요. 그런 여자 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격식을 차리는 거잖아요.”

옅은 미소를 띤 상혁이 품에 안긴 여자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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