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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자수 드레스

“네, 그래요.”

조진숙이 하연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화내지 말고, 내가 준비한 선물부터 보렴.”

“선물이요?”

눈앞에 나타난 것은 맞춤 제작 가게였다. 크지 않은 가게에 앉은 남녀불문의 장인들은 손에 든 화려한 옷감들을 정성스럽게 바느질하고 있었다.

한쪽에 줄지어진 전시대를 본 하연이 놀라며 말했다.

“자수 드레스네요?”

“생각해보니까 네가 자수 드레스를 입은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더구나. 곧 새해도 다가오니까 이 자수 드레스로 경사스러운 기운을 더하면 좋을 것 같아.”

“HX국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것들을 신경을 쓰는 편이잖니.”

옆에 있던 장인이 농담을 하듯 말했다.

“두 달 전부터 제작한 겁니다. 아가씨가 복이 아주 많은가 봅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하연이 말했다.

“저는 의상 디자인을 배운 사람이예요! 여러분에 관한 기사를 본 적도 있고요!”

이 가게의 장인들은 모두 무형문화재 전승자들로, 바느질한 땀 한 땀에 정성을 들이는 사람들이었다. 주로 권위층을 위해 이런 자수 드레스를 맞춤 제작하는 가게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반적인 부자는 문턱조차 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하는 사람들은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하연도 한때 맞춤 제작을 생각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포기하려던 참이었다. 그녀는 그새 몸매가 변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런 자수 드레스는 사이즈가 조금 더 크면 엉성해 보이고, 조금 더 작으면 착용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조진숙이 설명했다.

“여기 사장이 내 오랜 친구거든. 그래서 예약하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던 거야.”

하연이 놀라워했다.

“정말 영광이네요.”

“으이구, 네가 원하는 거라면, 이 이모는 뭐든 해줄 수 있어.”

이때, 그 장인이 하연의 자수 드레스를 꺼내왔다. 그것은 달빛 같은 하얀색의 자수 드레스로, 목 부분에 부드러운 털 장식이 달려있고, 허리선이 아름답게 떨어지며, 모든 문양이 자수로 된 것이었다. 즉, 일반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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