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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하지만 이럴수록 그녀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 한예슬은 입을 삐죽 내밀고 유진우를 흘겨보며 말했다.

“까칠하게 굴지 말아요. 은혜를 갚으려는 것뿐이에요. 이 은혜를 갚지 못한다면, 저는 그게 마음에 걸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거예요.”

“그건 수면제를 드시면 되겠네요. 그럼 이만.”

유진우는 단 한마디를 던지고는 떠났다.

“저기요!”

한예슬이 유진우를 쫓아갔다. 그런데 얼마 가지도 못한 채 발목을 삐끗했는지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가슴 앞의 가리개가 찢어져 그녀의 몸체가 드러났다.

유진우는 멈칫하고는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던져줬다.

“고마워요!”

한예슬은 새빨개진 얼굴로 급히 겉옷을 집어 몸을 감쌌다. 마음속에 한 줄기 감동이 피어났다.

“예슬아!”

이때 남녀 한 쌍이 달려왔다. 비싼 옷을 걸치고 기백이 남다른 것을 보아 보통 사람은 아닌 듯싶었다.

“선배!”

그들을 본 한예슬이 금세 정신을 차리고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예슬아! 말도 없이 어디 갔던 거야? 걱정했잖아!”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짓고 꾸짖듯 말했다. 검은 옷차림의 남자도 인상을 찌푸리고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예슬아, 머리가 왜 산발이 됐어? 그 옷차림은 또 뭐냐. 무슨 일 있었어?”

“선배, 방금 양아치 몇 명을 만났는데, 다행히 이분이 구해주셨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어요!”

“응?”

검은 옷의 남자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유진우를 훑어보았다.

붉은 옷의 여자가 유진우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하고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 벽하파의 심연수입니다. 이쪽은 저희 선배, 심호중이고요.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유진우입니다.”

유진우가 작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상대방이 예의를 차리기에 그도 상대를 존중해야 했다.

“그렇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근데 무주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고영은의 묘 때문에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도 찍은 거예요. 무주에 무림 고수들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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