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0화

“멸치?”

갑작스러운 소리에 흉터남이 화들짝 놀랐다. 고개를 돌려 보니 평범한 옷차림에 서늘한 표정의 남자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인마,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 경고하는데 오지랖 부리지 마!”

흉터남이 잔뜩 굳은 얼굴로 째려보았다.

“살려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여인이 발버둥 치며 울부짖었다. 공포에 질린 얼굴에 한 가닥의 희망이 생겼다. 오늘 몸이 더럽혀질 것 같다는 생각에 거의 절망에 빠졌지만 지나가던 누군가가 흔쾌히 나서서 도와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난 오지랖 부리겠다고 한 적 없어. 하던 거 계속해.”

유진우는 팔짱을 낀 채 관심 없는 척했다.

“응?”

유진우의 행동에 흉터남은 되레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여인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날 구하려던 거 아니었어? 왜 가만히 있지? 설마 구경하러 온 거야?’

“흥! 난 또 무슨 큰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잡것이었구나.”

흉터남이 코웃음을 쳤다.

“나서지 못하겠으면 그냥 꺼져.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그래!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다리를 분질러버리겠다!”

몇몇 부하들이 흉악스러운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넌 네 일 하고 난 풍경을 감상하겠다는데 왜? 그나저나 멸치인 네가 설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유진우는 흉터남의 바짓가랑이를 힐끗거리며 비웃었다.

“죽으려고 환장했어?”

치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흉터남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더니 두말없이 칼을 뽑아 들고 유진우를 내리치려 했다. 눈앞의 유진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기세였다.

쨍!

유진우는 한 손으로 칼날을 가볍게 잡았다. 흉터남이 흠칫하며 넋이 나간 그때 그의 바짓가랑이를 힘껏 걷어찼다.

흉터남은 처참하게 울부짖으며 두 다리를 오므리면서 털썩 주저앉았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에 거품까지 물었다. 보기만 해도 상당한 고통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어!”

흉터남의 부하들이 분노하며 저마다 칼을 뽑아 들었다.

유진우가 킥으로 그들의 바짓가랑이를 걷어차자 또다시 처참한 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