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4화

“응?”

심호중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한창 잘난 척하고 있었는데 막을 새도 없이 갑자기 술병 하나가 날아왔다.

그는 맞은 자리를 만져보았다. 피가 흥건했다. 진기의 보호가 없는 한 그는 일반인보다 조금 튼튼할 뿐이었다.

“젠장! 누구야?”

심호중이 크게 외쳤다. 벽하파 제자들도 이에 동조하며 외쳤다.

“감히 선배님을 공격하다니, 어떤 놈이야?”

“나다.”

이때 잘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무사 두 명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발걸음이었다.

“자식! 내가 누군 줄 알아? 감히 날 급습해?”

“음? 그럼 한 수 배워야겠네. 네가 누군데?”

선글라스 낀 남자가 놀림조로 말했다.

“잘 들어! 난 무주 10대 호걸, 핸섬 리틀 드래곤, 심호중이야!”

“무주 10대 호걸? 핸섬 리틀 드래곤? 얼씨구, 너무 멋있다. 정말 무섭군.”

남자가 심호중을 조롱했다. 뒤에 선 무사 두 명도 크게 웃기 시작했다.

“네가 감히!”

“간덩이가 부었군!”

벽하파 제자들이 칼을 뽑아 들었다.

“감히 날 모욕해? 결투다!”

심호중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는데, 결투라도 하지 않으면 이제 이 바닥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는가?

“결투? 하하... 감히 나와 결투한다고? 내가 누군 줄 알아?”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감히 날 급습해? 오늘이 네놈 제삿날이 될 거야!”

심호중은 크게 외치고는 칼을 내리찍으려 했다.

“난 구정파 장문의 아들, 엄홍수다!”

남자가 한 마디를 던졌다. 그 말을 들은 심호중이 휘두르려던 칼을 멈췄다.

“구정파? 엄홍수?”

심호중의 눈에 두려움이 들어찼다. 상대방의 실력은 무섭지 않았지만, 그 신분이 무서웠다.

엄홍수는 별 볼 일 없는 실력을 갖췄지만, 좋은 아버지를두었다. 그의 아버지는 구정파 장문, 무주의 제일가는 무사, 엄건호였다. 그는 최고의 실력과 지위를 가졌다.

엄건호의 이름을 들은 심호중이 공격을 멈췄다. 아무리 스승이라지만 두려운 존재였다. 이 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