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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심연수 일행은 어쩔 바를 몰랐다. 그 천하의 엄건호가 직접 그들에게 사과를 했으니 말이다.

“아들 교육 똑바로 해요, 그러지 않았다가 큰 사고라도 치면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몇백 쌍의 눈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진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X발! 이 자식 미쳤나? 감히 엄건호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죽는 게 무섭지 않은 건가?’

“죽고 싶은 거예요? 그만 말해요!”

심호중이 깜짝 놀라 말했다. 엄홍수를 그렇게 때려놓고 아무 일 없는 것도 이미 하늘이 도운 일인데, 그런 줄도 모르고 이제 엄건호를 지적하다니.

“어서 엄 장문님한테 사과해요!”

옆에 선 심연수가 유진우에게 눈치를 주었다. 유진우의 행동에 그녀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 졸이고 있던 그때, 엄건호가 옅게 웃더니 대답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가 잘 교육해서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이 또다시 놀랐다. 일은 계속해서 그들의 생각을 비껴갔다. 엄건호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절했던가? 지적당하고도 웃으며 받아들이다니, 정말 이상했다.

“네, 그게 좋겠네요.”

유진우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 그럼.”

엄건호는 다시 한번 사과하고는 무사들을 이끌고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나갔다.

“다행이다! 이제 안전해요!”

한예슬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웬일이지? 장문님 좀 이상하지 않아?”

심호중이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엄건호는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먼저 잘못하기도 했고, 보는 눈도 많으니 그런 거겠죠.”

심연수는 머리를 짜내 그럴듯한 설명을 덧붙였다.

“어찌 됐든 아무 일 없으니 됐어요.”

한예슬이 활짝 웃었다. 심호중은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길로 유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흥! 장문님 마음이 넓으시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어이! 경고하는데 앞으로는 함부로 하지 마요. 당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란 말이에요!”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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