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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말도 안 돼!”

피를 토하며 쓰러진 벽하파 제자들을 보며 심연수와 한예슬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금 전 제자들이 두 사람을 지켜주려고 가장 안쪽에 밀어 넣어서 미처 도와주지 못했다.

그리고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십여 명의 벽하파 엘리트들이 설기우의 검 한방에 전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실로 무서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쓸모없는 것들. 고작 이 실력으로 나에게 덤벼? 제 주제는 좀 알아야지.”

설기우는 장검을 든 채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심호중과 싸운 건 정말 재미 삼아 잠깐 놀아줄 생각이었다. 이젠 재미도 다 봤겠다, 끝을 맺을 때도 되었다.

“선배의 실력은 역시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흥! 이류 파벌 주제에 나한테 덤벼?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천학문 제자들이 의기양양해 하며 크게 웃었다. 벽하파를 해결했으니 보물은 전부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선배, 저기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 있잖아요. 그냥 죽이기엔 아까운데 우리가 좀 데리고 놀아도 될까요?”

한 천학문 제자가 갑자기 심연수 등 몇몇을 가리키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러고 싶어?”

설기우는 재밌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괜찮은 여자들이네. 즐기려면 얼른 즐겨. 시간 너무 끌지 말고.”

“하하. 감사합니다, 선배.”

천학문 제자들은 흥분하면서 펄쩍 뛰었다. 하나같이 오랜 시간 굶주린 짐승처럼 두 눈에서 빛이 다 났다.

“연수야, 내가 잡고 있을 테니까 얼른 도망쳐!”

상황이 심상치 않자 심호중이 이를 깨물고 겨우 일어섰다. 동생이 천학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당할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짐승들은 이미 인간성이라곤 없었다.

“죽어도 같이 죽어. 절대 오빠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아.”

심연수는 죽음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 천천히 검을 들었다.

“제발 말 들어! 얼른 도망가!”

심호중이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동생만 무사하다면 목숨 하나 내놓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슬아, 진우 씨 데리고 얼른 가. 여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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