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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암석과 흙으로 만들어진 바닥에 손 모양의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구멍 안에 천학문 제자 십여 명이 떨어졌는데 어떤 이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했고 어떤 이는 즉사하고 말았다.

단 일격에 제자들이 거의 전멸했다. 실로 무서운 한방이 아닐 수 없었다.

“사부님!”

노인을 보자 벽하파 제자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 재빨리 달려갔다.

그 노인이 바로 벽하파 오너 한중섭이었다.

“아빠, 드디어 오셨네요. 우리 아까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한예슬은 한중섭에게 다가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울상을 지었다.

“너 이 녀석, 평소 훈련 좀 하라고 했을 때 그렇게 듣지 않더니 위험이 닥치니까 인제야 무서워?”

한중섭은 뒷짐을 진 채 한예슬을 꾸짖었다.

“아빠, 적이 너무 강했어요. 선배마저 상대가 안 되는데 저라고 무슨 수가 있었겠어요?”

한예슬은 억울한지 입을 삐죽거렸다.

“맞아요, 사부님. 천학문 제자들이 정말 강하더라고요. 이번에 진우 씨가 아니었더라면 정말 위험할 뻔했어요.”

심연수는 말하면서 유진우를 힐끗 보았다. 모든 공로를 유진우에게 돌리는 듯했다.

“응, 방금 다 봤어.”

한중섭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유진우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젊은이, 실력이 괜찮은 것 같은데 사부님이 누구신가?”

“파벌도 없고 사부님도 없습니다.”

유진우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독학이란 말이야?”

한중섭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유진우를 벽하파로 끌어들이려 했다.

“젊은이의 천부적인 재능이 아주 뛰어나. 파벌이 없으면 날 사부로 삼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데.”

“죄송하지만 전 아직 사부를 모실 생각은 없습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 없어. 무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제자가 되려고 찾아오는지 알아? 다들 아무리 빌어도 자격 미달이라 거절당했어. 그 사람들에 비하면 젊은이는 운이 좋은 거야.”

한중섭이 의기양양해 하며 말했다.

“맞아요, 진우 씨. 우리 사부님은 반보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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