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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둘 다 안 가질 거면, 나 주지 그래요?”

두 사람의 실랑이를 지켜보던 설연홍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만에 하나 정말 그녀에게 준다면?

“저리 가요!”

유진우는 고개를 돌려 설연홍을 째려보고는 천영 구슬을 억지로 황은아의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잘 가지고 있어. 이건 네 물건이야. 계속 양보하면 정말 화낼 거야!”

“음... 그럼 그렇게 하죠. 얼마간 쓰고 다시 돌려줄게요.”

황은아는 망설임 끝에 구슬을 몸에 지니는 쪽을 택했다. 자신이 강해지면 유진우에게도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었다.

천영 구슬이 피부에 닿자, 그녀는 시원한 기운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 기운은 그녀의 단전에 흘러들어 힘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능력이 강화될 것이었다. 놀라운 속도였다!

“됐어. 먼저 검은 꽃무릇을 찾아보자.”

유진우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사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이 묘실에는 무기, 비법서, 특이한 장신구 등 보물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아무 물건 하나만 가지고 나가도 여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유진우의 관심 밖이었다. 오히려 설연홍이 보물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묘실을 모두 뒤졌는데도 그들은 검은 꽃무릇을 발견하지 못했다. 뒤질 곳은 이제 청동관 안쪽만 남았다.

“선배님, 실례합니다!”

유진우는 관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인 뒤 관뚜껑을 힘껏 밀었다.

끼익!

금속 마찰음과 함께 관이 천천히 열리며 먼지가 날렸다. 유진우는 관 안쪽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 안에는 화려한 차림을 한 남자 시체가 들어있었다. 시체의 가슴 쪽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었는데, 검은색의 꽃잎 주위로 음산한 빛이 맴돌았다. 신비하고 처량했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다. 한 번 보아도 금세 매혹될 것 같은 게,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았다.

이 꽃이 바로 유진우가 애타게 찾던 검은 꽃무릇이었다!

“역시 여기 있었어!”

유진우의 안색이 밝아지며 호흡이 저도 모르게 가빠졌다. 이 꽃만 있으면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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