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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환골탈태한 한중섭을 보며 오너들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마치 강적을 만난 듯 선뜻 나서지 못했다.

만약 예전이었더라면 식은 죽 먹기로 한중섭을 제압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중섭이 이젠 진정한 무도 마스터가 되었다. 양측의 실력 차이가 순식간에 엄청나게 벌어졌다.

비록 그들도 마스터가 되려면 단 반보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반보 차이가 뛰어넘을 수 없는 장애와도 같았다.

넘어서면 실력이 껑충 뛰지만 넘어서지 못한다면 여전히 남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여러분, 인제 어떡하죠?”

천학문 오너가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한중섭이 무도 마스터가 됐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총대를 메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싸워봤자 이길 가망도 없고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칠 수조차 없었다.

“그냥 맞서 싸워보는 건 어떨까요? 단약을 먹어서 잠깐 돌파했을 뿐이에요.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지금 장난해요? 무도 마스터라고요. 우리 중에 한중섭의 상대가 될만한 사람이 있어요? 덤벼봤자 고생만 사서 하는 격이에요.”

“그냥 포기합시다. 보물 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을 필요는 없잖아요.”

몇몇 오너들은 수군거리면서 슬슬 물러설 준비를 했다.

“대체 뭐라 숙덕거리는 거야? 덤비지 않겠다면 내 공격을 받아!”

한중섭은 두말없이 심호흡하더니 다시 한번 손바닥을 앞으로 밀었다.

쿵!

커다란 손바닥 자국 두 개가 순식간에 나타나면서 마치 큰 트럭처럼 오너들을 덮쳤다. 도적을 잡으려면 먼저 우두머리를 잡으라고 했다.

신력단의 약효가 30분밖에 유지되지 않기에 반드시 그 시간 내에 해결해야 했다.

“빨리 철수해!”

천학문 오너는 한중섭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연신 뒤로 물러섰다. 다른 사람들도 감히 나서지 못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어딜 도망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던 한중섭은 땅을 힘껏 밟으며 미친 듯이 쫓아갔다.

“이런 경거망동한 놈을 봤나, 아주 미쳐 날뛰는구나!”

그때 숲속에서 자색 옷차림의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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