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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뭐야?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천학지존 님을 도발했어?”

“어디서 튀어나온 골통이 천학지존 님을 안중에 두지 않아?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저렇게 나대다니, 사회의 쓴맛을 아직 겪어보지 못했구나.”

사람들은 유진우를 손가락질하며 수군댔고 완전히 바보 취급했다.

장수현이 어떤 사람인가? 천학문의 창시자이자 만인의 존경을 받는 무도 마스터이다. 강남 무림에서는 권위자급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강자를 누가 존경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눈앞의 이 녀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장수현을 도발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인마,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 알기나 해?”

장수현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할아버지 잘못했습니다 하면서 빌어. 그럼 목숨은 살려줄게.”

“인마, 멍하니 서서 뭐 해? 빨리 무릎 꿇어!”

“아무나 천학지존 님을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어. 너 오늘 운이 좋은 거야.”

“천학지존 님의 손자가 되는 건 네 평생의 영광이야. 호의도 모르고 정말.”

다른 무사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 협박과 경고의 목소리도 있었고 대부분은 조롱이었다.

“진우 씨, 천학지존 님은 함부로 덤벼선 안 되는 상대예요. 얼른 고개 숙이고 잘못했다고 빌어요. 그래야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으니까.”

심연수가 갑자기 목소리를 냈다.

마스터 경지로 돌파한 사부마저 장수현의 상대가 아닌데 유진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진우 오빠, 우린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가요. 괜히 이런 일에 휘말리지 말고.”

한예슬도 나서서 말렸다. 유진우가 나서준 건 고맙지만 눈앞의 상황은 그의 힘만으로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무리한다면 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선배님, 충고 하나 하는데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땐 베푸는 게 좋을 겁니다. 등 돌려봤자 좋을 게 있을까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이 녀석이 혼 좀 나야 정신 차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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