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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휙!

유진우가 강제로 경지를 돌파할 때, 고영은의 주먹은 이미 유진우의 앞에 다다랐다. 유진우는 피할 틈도 없이 주먹을 뻗어 수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펑!

두 주먹이 맞닿을 때, 유진우는 저 멀리 튕겨가 벽에 부딪혔다. 묘실 전체가 흔들리며 돌들이 떨어졌다.

“풉!”

유진우가 창백한 얼굴로 시뻘건 피를 뿜어냈다.

“아저씨!”

황은아가 그를 도우려 했지만 설연홍에게 저지당했다. 이 정도 급의 전투에 그들이 낄 자리는 없었다.

고영은은 50년 전 이미 천하를 제패했다. 오랜 시간의 수련을 거친 지금은 더욱더 대적할 자가 없었다.

이런 실력자에 맞선 유진우가 당장에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

“실력은 괜찮네, 단 한 가지 아쉽다면 너무 젊어. 그만 가, 나도 널 죽이고 싶지 않아.”

고영은이 담담하게 말했다.

20대의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을 갖춘 것도 이미 엄청난 일이었다. 20대 시절의 고영은에게는 절대 밀리지 않을 실력이었다.

“쿨럭...”

유진우는 기침을 토해내며 안간힘을 다해 기어 나왔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실력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비밀 기술을 동원해 억지로 대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하더라도 고영은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그녀와 맞설 능력조차 없었다.

“꼭, 검을 꽃무릇을 가져갈 겁니다.”

유진우는 입가의 피를 닦고는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이래봤자 죽기밖에 못 해!”

고영은이 차가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유진우는 조금도 무서워하는 기색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고집스러운 눈빛이 청동관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어리석긴!”

고영은이 다시 한번 손을 내리쳤다.

훅!

금색의 손자국이 엄청난 힘을 싣고 유진우의 몸을 가격했다.

펑!

유진우는 다시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그는 다시 피를 뿜어냈다. 치명타를 두 번씩이나 맞은 그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유진우는 이를 악물고 애써 몸을 세우고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피로 얼룩진 발자국이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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