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7화

황은아는 깜짝 놀라 급히 설연홍의 뒤에 숨어 몸을 덜덜 떨었다. 담력이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유독 귀신은 무서워했다.

“누구십니까?”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굳은 얼굴로 물었다. 급습이었지만 그를 물러서게 했다는 것은 상대의 실력을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았다. 이 사람은 아마 대 마스터일 것이었다!

“여긴 내 묘인데, 내가 누구일 것 같아?”

인영 주변의 안개가 천천히 걷히더니 동안의 얼굴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아름다운 외모의 여자였다. 비록 백발이 성성했지만, 얼굴은 젊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의 두 눈만이 모든 것을 읽었다는 듯 빛나고 있었다.

유진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당신의 묘라고요? 설마 당신이... 고영은 선배님?”

“고영은!”

그 말을 들은 황은아와 설연홍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영은은 50년 전에 죽은 거 아닌가? 왜 아직 살아있는 거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 명성을 알고도 감히 묘를 파러 오다니, 죽고 싶은 거야?”

고영은의 말은 담담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힘이 있었다.

유진우가 해명했다.

“선배님, 그게 아니라, 검은 꽃무릇을 구하러 왔습니다. 급히 살릴 사람이 있어서요.”

“그렇게 귀중한 물건을 내가 왜 너희들에게 줘야 해?”

“조건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조건? 하, 내 남편을 살려주면 이 꽃을 줄게.”

“너무하시네요. 죽은 사람을 무슨 수로 살려냅니까?”

유진우가 옅게 인상을 썼다. 관 속의 사람은 뼈만 남은 시체였다. 그 누가 와도 살려낼 수 없었다.

“그래, 잘 아네. 죽은 사람은 못 살려내. 그럼, 꽃무릇을 가지겠다는 건 접어두고 그만 가. 예의 있게 행동한 걸 봐서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선배님! 저희는 꼭 꽃무릇을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 그럴 능력은 있고?”

“한 번 해보겠습니다.”

“죽는 게 무섭지도 않나 봐?”

“죽어도 꽃무릇은 가져가고 죽을 겁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고영은은 화가 난 듯 훌쩍 뛰어올라 유진우를 내리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