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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이대로 더 싸웠다간 당신네 선배가 져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진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단지 충고의 한마디였지만 벽하파 제자들의 반발만 일으키고 말았다.

“헛소리 집어치워요. 우리 선배의 실력이 얼마나 강하고 검법도 얼마나 대단한데 어떻게 져요?”

“그러게 말이에요.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요. 아까는 분명 우리 선배가 이기고 있었다고요.”

“흥! 어떻게 상대의 기세를 북돋우고 우리 편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헛소리하지 말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며 유진우를 질책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지금은 심호중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유진우는 심호중을 응원해주지 못할망정 초 치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말이 씨가 되면 어쩌려고!

“진우 씨 아직 우리 선배를 잘 몰라서 그래요.”

한예슬이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선배의 실력은 무주의 젊은 세대 중에서도 3위 안에 들 정도예요. 예전에 적지 않은 무도 고수를 이겼으니 설기우를 상대하는 것쯤은 문제가 아닐 겁니다.”

“맞아요. 선배가 어떻게 적을 이기는지 잘 보기나 해요.”

벽하파 제자들은 전혀 두려움이라곤 없었고 하나같이 자신만만해 보였다.

유진우는 고개만 내저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 너무 무모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투가 점점 치열해졌다.

심호중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벽하 검법!”

심호중은 이를 악물고 필살기를 꺼냈다. 그가 장검을 빠르게 휘두르자 눈 부신 빛이 사방에 흩날렸고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먼지와 돌이 마구 날렸다. 반경 3m 이내가 검의 빛으로 뒤덮였고 그 위력이 실로 대단했다.

“저기 봐! 선배가 필살기를 꺼냈어.”

“하하... 벽하 검법을 쓰면 설기우는 무조건 죽을 거야.”

“유진우,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우리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지.”

벽하파 제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승기를 손에 쥐었다고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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