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4화

쿵!

바닥에 떨어진 진용의 머리를 본 순간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설기우가 이토록 잔인한 사람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조금 전까지 실실 웃으며 전우라고 하더니 돌아서자마자 머리를 잘라버렸다. 정말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었다.

“선배!”

놀라움도 잠시 금강파 제자들이 노발대발했다. 그런데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진작 준비를 마친 천학문 제자들이 학살을 벌이기 시작했다.

처참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금강파 제자 대부분이 바닥에 쓰러졌다. 나머지 제자들도 설기우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뭐야?”

잔인하기 그지없는 천학문 제자들을 보며 벽하파도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칼을 뽑아 들고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

“설기우, 너 이렇게 비겁한 놈일 줄은 몰랐어. 감히 기습을 해?”

심호중은 눈살을 찌푸리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천학문은 그래도 명문 파벌인데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다니, 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

“허허... 이기면 충신이고 지면 역적이랬어. 마지막에 웃을 수만 있다면 수단이 비겁한들 뭐 어때?”

설기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조금 전 자신의 행동은 수치스러운 게 아니라 영광스럽다고 여겼다.

세간은 원래 약육강식인 곳이다. 보물을 위해서 사람 좀 죽이는 게 뭐가 대수라고.

“이기면 충신이고 지면 역적이다? 흥, 네가 이긴 것 같아? 나도 여기 있어!”

심호중이 무섭게 호통쳤다.

“너?”

설기우의 얼굴에 하찮음이 가득했다.

“네까짓 게 뭔데? 이류 파벌 제자가 무슨 배짱으로 내 앞에서 큰소리쳐?”

“무엄하다!”

“감히 우리 선배님을 무시해? 죽고 싶어?”

그의 말에 벽하파 제자들이 펄쩍 뛰었다. 천학문이 강하긴 했지만 그들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그리고 큰 선배까지 있어 아예 이길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설기우, 적당히 나대. 재간 있으면 나와 일대일로 붙어보든가.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

심호중이 사납게 몰아붙였다.

“일대일? 좋아, 네 재주가 어떤지 한번 봐야겠어.”

설기우는 경멸 섞인 표정으로 손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