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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슉!

옹동철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들에게 쏠렸다. 하나같이 눈빛이 살벌했고 먹잇감을 노리듯 호시탐탐 노렸다. 현장에 본투비 레벨 고수가 수두룩하여 반경 100m 안의 인기척은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들켰어요!”

한예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선배들, 인제 어떡해요?”

“뭘 그렇게 당황해? 내가 있는 한 아무 일 없을 거야. 나 따라와!”

심호중은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면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걸어갔다.

상대 세력에 고수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벽하파도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일대일로 싸운다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가자, 가서 저들을 만나자.”

심연수는 손을 흔들며 한 무리 후배들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냈다. 숲속에 숨어서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들킬 줄은 생각지 못했다.

“다 모인 것 같은데 인제 어떻게 처리할까?”

옹동철이 검을 어깨에 메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일단 다 같이 손을 잡는 게 어때? 보물을 찾은 다음에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거야. 그럼 서로에게도 다 좋잖아.”

심호중이 갑자기 제안을 건넸다. 사실 그는 딱히 욕심이 없었다. 보물을 조금만 손에 넣어도 만족할 수 있었다.

“기우 씨, 어떻게 생각해요?”

금강파 큰 제자 진용이 물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설기우가 가장 두려운 상대였다.

“나눠 가지는 건 괜찮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요.”

설기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섬뜩하게 말했다.

“한 사람만 더 적으면 좋을 텐데.”

“한 사람요? 그게 누구죠?”

옹동철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넷이서 나누는 것보다 셋이 나누면 더 많이 나눠가질 수 있었다.

“천학문, 금강파, 벽하파는 명문 파벌이지만 사해파만 도적 집단이야. 그럼 누굴 없애는 게 좋을까?”

설기우가 웃을 듯 말 듯 했다.

그의 말에 세 제자의 시선이 전부 옹동철에게 쏠렸고 하나같이 살벌했다.

“네?”

옹동철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기우 씨, 무사라면 다 몫이 있어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너같이 극악무도한 도적이 우리와 한 팀이 될 자격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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