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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그러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다들 뒤처지지 말고 바짝 따라붙어.”

심연수는 한 마디 소리 지르고는 바로 따라붙었다. 유진우가 혹시라도 눈이 돌아 적의 함정에 빠질까 걱정되었다.

사람들이 10분 정도 질주한 끝에 드디어 광활한 지대가 나타났다. 축구장 크기만 한 공터였는데 잔디 같은 생명체라곤 없이 전부 흙과 돌뿐이었다. 그리고 맨 가운데는 묘의 깊은 구멍이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구멍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 시각 구멍 주변에는 이미 막강한 실력의 무사들이 가득했다. 무사들은 혹시라도 다른 이가 다가올까 주변을 경계하며 구멍을 지켰다.

“설마 저게 바로 고영은의 묘야?”

나무 뒤에 숨어서 칠흑같이 어두운 구멍을 보고 있던 심호중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적어도 이곳에 보름 정도 있어야만 보물이 있는 장소를 찾을 줄 알았는데 반나절 만에 찾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하늘도 그의 편인 모양이다.

“상황을 보니까 저기인 것 같아. 그런데 금강파 제자들이 먼저 선수 쳤어.”

미간을 찌푸린 심연수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금강파는 담주의 최고 파벌이다. 비록 구정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만약 제대로 붙는다면 그들에게 좋을 게 없었다.

“선배, 저 사람들 인여궁 제자 두 명을 잡아갔어요. 아무래도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건가 봐요.”

한예슬이 바로 이상한 점을 캐치했다.

금강파 제자들이 전부 묘의 구멍을 지키고 있고 게다가 인질까지 잡고 있었다. 인여궁 사람들이 나온다면 무조건 공격할 게 뻔했다.

“이미 사부님께 연락했으니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면서 지원 기다리자.”

심연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지금 그들의 힘으로는 절대 금강파를 상대할 수 없었고 사부가 직접 나서야만 했다.

“그때까지 못 기다릴 것 같아요.”

유진우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세력이 몰렸나 봐봐요.”

“네?”

심연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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