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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엄홍수는 유진우에게 맞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엄홍수는 고귀한 신분이었다.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이 자식 미친 건가? 어떻게 감히?’

“멈춰요! 당장 멈춰요!”

심연수가 급히 유진우를 제지했다. 하지만 엄홍수는 이미 피떡이 되어있었다.

“유진우 씨, 큰 사고 쳤어요!”

심연수는 한숨을 쉬고는 급히 엄홍수를 부축해 약을 먹이고 혈자리를 누르며 그를 깨우려 했다.

엄홍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유진우뿐만 아니라 벽하파 전체가 엄건호의 미친 듯한 보복을 받게 될 것이다.

“애초에 당신과 같이 앉지 말았어야 했어, 우리도 당하게 생겼잖아!”

심호중은 화가 나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젠장! 왜 이런 미친놈을 만났지? 엄홍수의 지위는 신경 쓰지도 않고, 구정파의 힘도 무시하고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정말 미쳤어!’

“유진우 씨! 곧 보복당할 거예요. 어서 도망치세요, 어서요!”

한예슬은 긴장한 표정으로 유진우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하지만 유진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누가 내 아들을 때렸어?”

이때 문밖에서 호통 소리가 들렸다. 이어 풍채 있는 중년 남자가 무사 한 무리를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 바로 구정파 장문, 무주 최고의 무사 엄건호였다.

“망했다! 엄 장문님이 오셨어!”

“엄 장문님이 화내시면 무주에서 아무도 대적할 사람이 없을 거야!”

“흥! 도련님을 때리다니, 이제 어떡하나 보자!”

엄건호의 출현에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구경꾼들은 불똥이 튈세라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고소하다는 눈빛, 곧 죽을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망했다! 이제 도망치지도 못해...”

한예슬이 절망했다. 유진우를 위해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지만 이제 늦었다.

“어휴... 할 수 있는 게 없네.”

심연수가 동정 어린 눈빛으로 한숨을 쉬었다. 엄건호가 직접 온 이상 유진우는 이제 죽은 목숨이었다.

“불행을 몰고 오는구먼!”

심호중이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유진우가 죽는 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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