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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그래, 하지만 조건이 있어.”

“어떤 조건이요?”

“너랑 다른 여자 둘이 나랑 술이나 한 번 먹자고. 접대 잘 하면 오늘 일은 없던 거로 할게.”

엄홍수가 섬뜩하게 웃었다. 이런 여자는 평소 만나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세 명씩이나 나타나다니,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아...”

심연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 바닥에 있은 지가 몇 년인데,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술자리에 응했다가는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었다.

“왜? 싫어? 난 거절당하는 걸 제일 싫어해.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아가씨! 우리 도련님과 술자리를 가지는 건 돈 주고도 못 하는 거야. 영광으로 생각해!”

무사 한 명이 위협적으로 말했다.

“네, 저와 함께 먹어요. 하지만 여기 이분들은 그냥 놓아주시는 게...”

망설이던 심연수가 결국 타협했다. 하지만 황은아와 설연홍을 끌어들이는 건 싫었다.

엄홍수가 기분 나쁜 듯 말했다.

“난 세 명이라고 했어.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안 돼. 오늘 밤, 서비스 잘 하는 게 좋을 거야!”

“제발 그만하세요!”

황은아가 참다못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왜? 이러면 안 돼? 그럼 오늘은 너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정말 기대되는걸!”

엄홍수는 혀를 날름거리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놈!”

황은아가 술이 든 술잔을 집어 엄홍수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미친 년, 감히 나한테 술을 뿌려? 오늘 제대로 혼내줄 거야!”

엄홈수가 황은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 저지했다.

“3초 줄게, 꺼져.”

유진우가 황은아의 앞을 막아서고는 차갑게 말했다.

엄홍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응?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무주시에서는 누구도 엄홍수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했다.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3초 안으로 꺼지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려버릴 거야.”

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헐! 저 사람 누구야? 감히 도련님과 대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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