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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성동, 고급 별장 안.

윤호는 소파에 누워 담배를 질겅이고 있었다. 그의 한쪽 다리는 차탁에 올려져 있었다. 그의 발목에는 아직도 피가 흥건한 손이 달려있었다. 두 부하가 옆에서 조심스레 그 손을 처리하고 있었다. 너무 힘을 준 탓인지 잘린 손의 손톱이 살 안에 박혀있었다.

“씨발! 살살 해!”

윤호는 인상을 쓰며 부하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네, 금방이면 됩니다.”

부하가 억지로 웃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잘린 손을 발목에서 떼어냈다.

“홍길수 그 미친놈, 정말 끈질기네. 한 사람만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해?”

윤호가 구시렁거렸다. 강린파가 생긴 뒤 그는 계속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까지 잘해왔고, 전보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 이왕 할 거면 최고가 되어야 했다. 보스 자리도 꼭 손에 넣어야 했다.

유진우가 죽고, 높으신 분의 도움까지 있다면 이제 강린파는 그의 것이었다.

“보스, 새 소식입니다!”

부하 한 명이 달려 들어왔다.

“어떻게 됐어? 유진우 그 자식 죽었어?”

“실패했답니다.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살았다고?”

윤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총 든 사람 몇백 명이, 유진우 하나를 못 죽였다고? 그놈 신이야?”

“보스, 어떡합니까? 유진우가 죽지 않았으니 곧 복수를 시작할 겁니다.”

“씨발! 여기도 위험해. 빨리 다른 곳으로 가야 해!”

윤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급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여보, 왜 그렇게 긴장해?”

이때 풍만한 몸매의 여자가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말 시키지 말고 빨리 가서 짐 싸. 어서 피해야 해.”

“잘살고 있는데 왜 그래? 샵도 예약했는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하라면 좀 해!”

윤호가 소리 질렀다.

“그리고, 민이한테 연락해서 빨리 아지트로 가라고 해!”

“응.”

여자는 목을 움츠리고는 엉덩이를 흔들며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반 시간쯤 뒤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내려왔다.

“씨발! 빨리 안 해?”

“재촉하긴 뭘 재촉해? 짐도 싸고 화장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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