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3화

“거기 서!”

그때 이청아가 갑자기 앞을 막아서며 소리를 질렀다.

“진우 씨,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오늘은 우리 엄마 생신인데 오자마자 다짜고짜 난장판을 만들어? 당신 날 안중에 두기나 해?”

“이건 나와 강백준의 일이야. 당신과는 상관없어.”

유진우의 표정이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왜 나와 상관없어? 우리 엄마를 때리고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이청아의 예쁘장한 얼굴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유진우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난동을 부리며 주먹을 날렸다. 계속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지도 모른다.

“청아 씨와 나 사이의 원한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지금은 일단 물러나 있어.”

유진우가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이젠 그의 인내심도 슬슬 바닥나기 시작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면? 설마 나도 때리려고?”

이청아가 몰아붙였다.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지 마.”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고 눈빛도 아주 서늘했다.

“진우 씨, 대체 언제 이렇게 변한 거야? 내가 알던 그 사람 맞아?”

이청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진우가 이렇게도 매정하게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동안 쌓인 정 같은 건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난 늘 이랬어. 당신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렇지.”

유진우가 매정하게 쏘아붙였다.

“이... 나쁜 자식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이청아가 손찌검을 날리려 하자 유진우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나에게 손댈 자격이 없어. 난 당신에게 빚진 게 없으니까 저리 물러가 있어.”

그러고는 그녀를 옆으로 밀어냈다. 순간 중심을 잃은 이청아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하얗고 부드러운 손에 시뻘건 손가락자국이 선명하게 생겼다.

“뭐야?”

유진우의 시선이 다시 강백준에게 향했을 때 강백준은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던 틈을 타서 도망치고 말았다.

“X발!”

유진우의 표정이 확 어두워지더니 곧바로 쫓아나갔다. 그런데 얼마 못 가 이청아가 다시 앞을 막아섰다.

“진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